프로그래머 인사말

 

어느 덧 대전독립영화제가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린 지도 열 번째를 맞이하며 10년의 세월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기실 대전독립영화제참교육영상집단주도로 1999년 시작되었던 대전 청소년 영화제를 근원으로 하고 있는 바, 나름의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자면 18번째 발걸음으로 이어지는 여정에 서있다고 할 것 입니다.


9회째를 맞이했던 지난 2015년엔 일반대학부문에 251, 청소년 부문에 48편이 출품되어 총 313편의 출품작을 기록하며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300편이 넘는 출품작 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일반대학부문에 255, 청소년 부문에 48, 303편의 출품작이 접수 되었습니다. 물론, 지난 기회에서도 밝혔듯 이런 양적 수치만으로 로컬 시네마의 열기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은 저희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303편의 지역 창작영상물을 떠올리게 되면 대전충남세종의 영상창작자들의 욕구와 열기가 저도 모르게 전달되어지며 가슴이 차오르고 심장의 열기가 느껴지는 감정은 어찌 할 수 없는 일종의 생리현상쯤이 되는 것이라 변명하겠습니다.

 지난 2013년엔 제주도의 로컬 시네마인 <지슬>이 가져온 신선한 충격과 자극으로 한국의 로컬 시네마가 한국과 세계의 영화인, 그리고 관객대중에게 그 존재를 알린 한해였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는 역시 로컬 시네마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에게 일종의 희망을 선사하는 한편으로, 대전독립영화협회의 역사에 비해 짧다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전충남세종의 로컬 시네마가 이루어내지 못한 성과를 이룩한 제주도를 보면서 약간은 복잡하고 착잡한 심정에 사로잡히는 것 또한, 하나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제는 저희가 흔히 말하는 서울을 지척에 두고 있다는 일종의 저주(?!)’만을 탓하며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대전독립영화제에 참여한 대부분의 영상 창작인들이 대전과 충남, 세종 일대를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며 가장 소중한 자원인 인재가 유출되는 현상 속에서 이제 어떻게 하면 대전충남세종의 영상문화가 나름의 정체성을 확보해가면서 다양성을 발현하여 그 고유의 로컬 시네마 영역을 공고히 하고 풍요롭게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문화산업은 말 그대로 문화가 먼저이고 산업은 그 이후의 문제입니다. ‘문화예술로서 영화가 진정 타오르고, 그 재가 물길처럼 흘러가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 속에 밑거름으로 쌓여야만 그 자양분으로 영화는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것이 순리임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중 하나의 근간으로서 로컬 시네마가 융성해지는 그 날 부터가 어쩌면 진정한 지역 영상산업의 근간이 마련되어 지는 시작이 되리라는 말을 감히 올려보며 이만 각설하겠습니다.

모두에게 언제나 그러하듯 Good Luck~!!! 이 함께 하기를...

           

- 2016 대전독립영화제 총괄 프로그래머 / 사무국장 민 병 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