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rd & Commentary 제20회 대전독립영화제 수상작 & 심사평
집행위원장 & 총괄 프로그래머 민병훈


이제 대전독립영화제가 지난 11월 27일 오후 7시 30분 폐막식 및 시상식과 수상작 상영을 끝으로 스무 번째 영화제를 마감하며 일종의 청소년기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그 청소년기의 막바지를 빛내준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수상자 분들에게 로컬 시네마의 소박한 응원이 앞으로의 영화인생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으리라는 바람을 전해보며 다시한번 진심으로 수상자 분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저희 대전독립영화제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GOOD LUCK~!!!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대전독립영화제는 성년을 맞이하는 2019년 제21회 대전독립영화로 발걸음을 옮기며 본격적인 성인식에서 과연 어떻게 나름 성인으로의 성장과 발전을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을 보내고 노력을 경주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곳에서 뵙길 바라며 즐거움과 편안함이 함께하며 따뜻한 행운이 깃든 연말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일반대학부문 수상작
제20회 대전독립영화제 일반/대학 본선 심사평
심사위원 : 오은실, 이지현, 박근범


올해 20회를 맞은 대전독립영화제의 일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일반부와 대학 본선 경쟁부문의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면서, 저희 심사위원 일동은 젊음과 예술의 경계, 그리고 로컬시네마의 혼재된 경향에 대해 떠들고 고민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텝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더불어 본선에 오른 재능 있는 감독님들의 향후 작업을 응원합니다.

최우수 작품상은 유우일 감독의 <컨테이너>에게 돌아갔습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탐욕의 신화’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가능성’이라고 저희들은 판단했습니다. 제도영화권에서 활용하지 못한 장르의 미학적 요소를 잘 활용했으며, 관객의 감정을 명징하게 움직이는 연출적인 성숙함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 단편영화가 가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향후 장편의 영역에서도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우수작품상은 풋풋한 감정의 찬란함을 기억하는 영화 <타이름의 시간>에게 돌아갔습니다.
‘타임 루프’ 소재를 아름답게 활용한 김신희 감독의 영화에 대해 저희는 “매끄럽게 감정을 조화시키는 단편이며, 감정의 과정이 성공적으로 결과에 연결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타이름의 시간>은 감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에게 성공적으로 순간의 감정을 전파하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이 ‘시간을 움직이는 순간’은 분명 판타지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만합니다.

장려상은 두 작품으로, 이우석 감독의 <멸공의 횃불>과 강보승 감독의 <예언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일종의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는 영화 <멸공의 횃불>은 전문배우를 기용한 독립영화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입니다. 안정된 화면에서 훌륭하게 연기하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돋보이며, ‘택시기사에게 뒤통수를 맞는 간첩’이란 코믹한 상황이 결말에 이르러 사회적으로 풍자된 점 역시 박수칠 만합니다.
이어서 <예언자>는 배우 활용이나 미장센에 있어 단편영화 이상의 성취를 이루었다는 평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다만 스토리의 신선도에 있어 평가가 엇갈렸는데, 그럼에도 긴 서사를 압축하는 방식에서의 미덕이 더 돋보인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내부와 외부의 공간이 표현하는 사회적 주제로의 귀결은 인상적이었고, 공간을 지배하는 배우들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많은 생각을 전하는 영화였습니다.

끝으로, 수상하지 못한 단편영화들에게 인사를 건네고자 합니다.
드라마의 단단한 완결성이 돋보이는 김미지 감독의 <생일선물>, SF에 대한 신선한 접근으로 즐거움을 선사한 고성욱 감독의 <달세뇨>, 주인공의 순진한 얼굴로 단편다운 매력을 뽐낸 박초아 감독의 <창밖의 혜선> 등을 선정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여성 시각의 영화’에 대해 자웅을 겨루는 완성도로 고민하게 만들었던 <인사 3팀의 캡슐커피>의 정해일 감독, <선화의 근황>의 김소형 감독, <두개의 방>의 정한 감독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18년 대전독립영화제가 모든 연출자들께 미래를 향한 도약의 에너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총평정리: 이지현)



청소년부문 수상작
제20회 대전독립영화제 청소년부분 심사평
심사위원 : 황혜진, 김미정, 오세섭


1999년에 시작된 대전청소년영화제는 2007년부터 대전독립영화제와 함께 진행되었고, 청소년 부문은 이제 20주년이 되었습니다.
매년 상상을 뛰어넘는 좋은 작품이 상영되었는데 올해는 더욱 근사한 영화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하여 심사위원 모두는 행복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된 <위대한 감독은 다르다. 스티븐 스필버그>(김정수, 세종고)는 심사위원 모두가 좋아한 작품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과 장르적 요소를 섞어내 표현하는 실험이었다는 평가와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 감각적인 촬영과 편집, 매력적인 캐릭터의 구현으로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는 소감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감독의 일화에 자신을 투영하여 열심히 영화를 만든 연출자의 간절함이 전해진 듯합니다.

우수 작품상은 <드리밍>(조민주, 둔산여고)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극의 길이가 길고 이야기가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완결성 있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꿈속의 꿈을 재미있게 표현하였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처럼 풍부한 내러티브적 요소를 솜씨 있게 사용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꿈속의 꿈’이라는 설정을 표현하기 위한 미장센 구축, 프레임의 변화를 활용한 상황 묘사, 그리고 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장려상은 <아빠>(박상준, 유성고)와 <오늘부터 배우다>(곽윤서, 둔산여고)가 차지했습니다.
<아빠>의 경우, 안정적인 서사와 완성도 높은 촬영과 편집이 인상적이었으며 영화적 완성도가 남다르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영화 형식과 스타일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배우다>는 예체능 차별, 진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청소년의 직접적인 발언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 속 꿈을 향해 노력하는 인물에게서 지금 청소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내일, 내일의 어제>(이건호, 삼천중)와 <약>(임수아, 세종 성남고)을 특별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어제의 내일, 내일의 어제>는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플롯을 통해 잘 드러내었습니다. <약>의 경우, 대사보다는 장면만으로 주제를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영화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청소년영화를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위의 여섯 작품이 대표로 상을 받았지만, 본선에 오른 모든 작품, 대전독립영화제에 출품한 모든 감독님들은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것 그 자체로 여러분이 멋있기 때문입니다.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행쇼!

2018년 대전독립영화제가 모든 연출자들께 미래를 향한 도약의 에너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총평정리: 오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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