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rd & Commentary 제23회 대전독립영화제 수상작 & 심사평
일반대학부문 수상작
제 23회 대전독립영화제 일반·대학 본선경쟁 부문 심사 총평
심사위원 : 김민근, 김소형, 박근영


제 23회 대전독립영화제의 ‘일반/대학’ 본선경쟁에는 총 282편이 출품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단계의 예심과정을 통해 총 35편의 영화가 본심에 선정되었습니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35편의 영화를 감상하며 숙고의 과정과 장시간의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출품작의 수가 증가한 것에 볼 수 있듯 재난의 시기 중에도 더욱 왕성한 영화 활동과 영화 적 고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펜데믹의 여파에도 식지않는 창작에 대한 열망을 체감할 수 있었고, 또 한 현재의 상황이 영화의 형식과 창작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의 영화들은 펜데 믹 현상의 영향으로 보여지는 영화적 선택들이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재난, 자연재해의 상황이 작품의 세계관으로 그려지거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다루는 소재가 두드러졌으며, 고립감과 우울, 내 면의 탐색, 직접적 교류의 부재를 다루는 주제적 경향이 눈에 띄었습니다. 형식적으로도 폐쇄적이고 한정 된 공간 안에서 전개되는 작품들이 많았고, 이러한 제한된 여건을 영화적 아이디어로 돌파하려는 시도들 이 돋보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서사적, 기술적 완성도, 새로운 형식에 대한 실험, 통찰과 사유를 두루 고려하며 분명하고 개성있는 색깔을 지닌 작품에 주목하고자 하였습니다.

최우수 작품상은 김지혜 감독의 ‘인흥리 37-1’입니다.
이 영화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재난 이후의 일상을 그리며 재난이 남긴 상처와 공감, 연대와 회복 에 대하여 차분하고 깊이있는 성찰로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2015년 대지진을 겪은 네팔의 청년들과 2019년의 고성 산불의 상처를 지닌 지역민들이 교감하고, 불타버린 집들을 함께 수리하는 회복의 시간을 보여주며 재난 이후 자연과 인간의 치유에 관하여 묵직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우수 작품상은 민현기 감독의 ‘학경’입니다.
이 영화는 서술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오마주와 영화적 표현들의 결합으로, 세상을 떠난 예 술가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의 헌사를 보여주었습니다. 예술가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장려상은 박성진 감독의 ‘열두살’과 신지수 감독의 ‘뭐해’입니다.
‘열두살’은 아이들의 시선에 충실히 임해 그들의 선택과 감정을 순수하게 들여다보는 작품이었습니다. 어 쩌면 비효울적이고 무용할 수 있는 아이들의 선택과 노력을 지켜보며, 최선을 다해 뛰고 최선을 다해 우 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투명하고 단단한 작품입니다.
‘뭐해’는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해진 스마트폰, SNS의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홀로 있는 방 안에서 접속하는 이 거대한 커뮤니티 속에서 오고가는 감정의 게임이 흥미롭고 신선하게 다 가옵니다. 새로운 감각의 영화에 대해 제의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촬영상은 이탁 감독의 ‘불모지’입니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설계된 촬영은 영화가 묘사하는 인간군상들의 지리멸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었 습니다. 구도와 조명, 색보정까지 정확하게 결합하여 몰입감과 긴장감을 섬세하게 쌓아가는 작품이었습 니다.

마지막으로 서예향 감독의 ‘가양 7단지’와 박서경 감독의 ‘트루먼 라이프’를 특별언급 하고자 합니다.
‘가양 7단지’는 공간을 주인공으로 하면서 그 속의 사람들, 여러 사연들의 무게를 담담하지만 가볍지 않게 담아내는 영화입니다. 공간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사연을 경청하는 영화의 노고와 태도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트루먼 라이프’는 재치있는 설정과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풍경과 이면을 들여다 보는 영화였습니다. 끝까지 유머를 놓지 않으면서도 관계의 이면과 고독을 흥미롭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로컬시네마와 영화제를 굳건하게 지켜주신 대전독립영화협회 관계자분들과 올해의 영화들을 만들어주신 감독, 배우, 스태프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 23회 대전독립영화제 일반/대학 부문 본선경쟁 심사위원 일동





청소년부문 수상작
제 23회 대전독립영화제 청소년 본선 경쟁 부문 심사 총평
심사위원 : 이윤미, 정소영, 시혜지


제23회 대전독립영화제 청소년 부문 본선 심사에 총 3명의 심사위원이 함께 하였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고민과 그들의 시선을 담은 영화들을 볼 수 있었기에 '영화를 관람한다'라는 의미 자체로도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주제, 색다른 시각과 재기 발랄함이 엿보이는 매력적인 작품들이 많았기에 한정된 수의 수상작을 고르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콘텐츠의 범위가 넓어지며 다양한 영상물들이 선보이고 있는 시대이기에 무엇이 더 특별한, 새로운 영상인지보다는 '대전독립영화제' 타이틀에 맞게 '영화'라는 장르의 기본 구조를 잘 담아낸 작품을 선정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더불어 이야기 진행에 있어 솔직하고 진솔한 시선을 담고 관객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통해 서사를 풀어가고 있는지에 주목하였습니다.

세 명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최우수상 작품상은 정민주 감독의 <윗집의 아이>입니다.올해 빼놓을 수 없는 사회 문제였던 아동학대를 다룬 작품으로 아동뿐 아닌, 청년의 고독과 함께 이야기를 그려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서로의 관심과 손길이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주제를 주인공들이 만나는 과정과 그로 인해 변해가는 감정을 따라가며 드러냈기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수작품상은 지역 영화제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담은 박서연 감독의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입니다. 도시가 아닌 지역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교육, 일거리, 교통, 주거 등 소도시가 해결해 가야 할 여러 문제를 제기하며 다각도의 사회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 가 자칫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영화에 생길 수 있는 거부감을 낮추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장려상은 김보경 감독의 <가출 계획서>, 진경빈 감독의 <누구나 서툴다>, 이보윤 감독의 <너의 표정을 보여줘> 총 3편입니다. 청소년이 가지는 고민과 어려움, 세상의 의문 등이 도드라진 작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가출 계획서><누구나 서툴다>는 가족, 사랑 고백에 관한 소재로 특히 청소년기에 크게 다가오는 어려움을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한 부분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같은 청소년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청년, 중년, 노년까지 이제는 잊었지만 뒤돌아보면 떠올릴 수 있는 감정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만 생활해 서로의 표정이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스토리의 <너의 표정을 보여줘>는 코로나가 가져오는 변화의 모습이 어른의 시선으로는 미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아이들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경각심을 깨우는 작품이었습니다.

본심에 오른 작품에 '학교폭력'의 주제를 가진 영화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청소년들에게 강력한 사회 문제일 것이라 느껴지는 이 주제의 영화 중 피해자와 가해자의 영혼이 바뀌는 영화적 장치로 어쩌면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할 문제의 근원을 건드리는 해결 방법을 제시한 영화 <체인지>의 황지후 감독, 그리고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의 즐거움과 서로에 대한 애정이 스크린에 여실히 묻어난 <학교는 오늘도 안녕하다> 모든 배우들에게 심사위원 특별상을 드립니다. 두 작품의 모든 감독, 배우, 스탭 분들의 다음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수상하신 일곱 편의 작품에 축하를 전합니다. 수상작이 아닌 작품 또한 모두 좋은 영화였습니다. 출품하신 모든 영화의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심사위원이 아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의 영화를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총평 : 서혜지



QUICK 제24회
경쟁진출작
포스터 전체프로그램 인디피크닉 수상작 상영작정보 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