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19회 대전독립영화제’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중 삼중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은 불씨라도 살려보고자 하는 애틋한 마음들을 모아 준비한 축제입니다. 해가 바뀔수록 지역 여건이 점점 좋아 지리라던 기대는 정말 희망으로만 남고 현실은 더 냉혹하게 옥죄어 오지만 지역 영화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는 이들의 뜨거운 가슴이 있기에 곤경을 헤치고 이만큼이라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에 맘과 뜻을 모으고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고 해도 꾸준히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지역 독립영화꾼들이 있는 한 저희 대전독립영화협회 구성원들은 힘을 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바라보고 새로운 것을 위해 수많은 상상을 합니다.
현실에 대한 반향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들의 기억과 삶과 미래에 대한 꿈을 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영화와 함께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하나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영화로 이 시대에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대전독립영화제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득 담은 총294편의 작품이 선보였습니다. 어느 작품 하나 버릴 것이 있겠습니까. 양식이나 표현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다들 소중한 이야기들이고 깊이 있는 철학들을 담고 있어서 차이를 두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그래도 구분이 필요한 현실 때문에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점은 출품한 작가들이 십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위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일담입니다.
이번 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는 경쟁작 중 일반, 대학 부문은 조금 줄어든 대신 청소년부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아마 우리 대전독립영화제가 지역의 영화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기 때문이리라 생각해봅니다. 꿈 많고 끼 많은 청소년 감독과 영화인들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 지역문화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다는 징조이며 고무된 현상이라 보입니다. 이런 기회가 지역문화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엄선된 작품 81편(경쟁작 62편, 초청 19편)이 상영되는 이번 주가 대전 독립영화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여러분들의 혜안으로 지켜봐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영화제에 도움을 주신 대전시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후원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이 행사를 준비한 모든 분들에게 그 수고로움에 대한 격려를 함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