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 인사말
집행위원장 & 총괄 프로그래머 인사말


안녕하세요.
대전세종충남의 로컬영화 창작자 분들과 관객여러분.

다시금 한껏 빨라진 초겨울의 추위와 함께 열하고도 아홉 번째 발걸음으로 여러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이번 2017년 대전독립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의문을 표한 사안이 있었습니다.
바로 작년인 2016년도 까지 연호로 표기하던 대전독립영화제가 올해 2017년 부터 제19회 대전독립영화제라 표기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의문점이 그것인 데요.
이 자리를 빌려 이렇게 다소 갑작스럽게 제호를 표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지금의 대전독립영화제는 지난 1999년 아직 ‘대전독립영화협회’가 태동하기 전, ‘참교육영상집단’ 주도하고 당시 대전독립영화협회 준비모임격인 인자들의 참여로 시작되었던 ‘대전 청소년 영화제’를 그 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 1999년 ‘대전청소년영화제’는 지금의 ‘대전독립영화협회’와 ‘대전독립영화제’라는 존재가 잉태된 모체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사소할 수 있지만 저희 대전독립영화제가 올해 2017년부터 영화제에 연호가 아닌 제호를 붙일 수 있게 된 점은 나름 감개무량하다 표현해도 그리 오글(?)거리는 일만은 아닐 것이라 감히 여겨봅니다.
실제로 현재 대한민국 독립영화제의 메인 스트림이라 칭할 수 있는 ‘서울독립영화제’가 ‘금관청소년영화제’를, ‘전북독립영화제’가 지역의 시민영상제와 청소년 영상제를 각각 그 출발점으로 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연호와 제호에 대한 점은 이만 각설토록 하겠습니다.

대전독립영화제



지난 17회와 18회 영화제에서 일반대학부문과 청소년 부문을 합쳐 300편이 넘는 출품작을 연속하여 기록했던 영화제는 이번 19회에 들어와서는 약 50여편 정도 출품작 수가 줄어드는 영화제 역사에서 처음으로 출품 스코어의 감소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아마도 예년에 비해 3주 정도가 앞당겨진 출품기간이 일정정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측이 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매년 단체로 진행되고 있다하여도 무방할 정도의 출품현황을 보여주던 일부 대학교 영화영상계열 작품들이 현저히 줄어든 점이 이를 추측케 하는 측면이 있다 하겠습니다. 대신, 이제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나름 고군분투와 각개약진의 현장에서 제작한 작품들의 출품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로컬 시네마의 어떤 희망에 대한 시사점으로 충분히 평가할 만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으론 이제 완벽히 대전독립영화제의 한 섹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청소년 경쟁 부문’의 경우 갑작스레 작년 48편의 두 배에 가까운 77편의 출품현황을 보여준 점은 일반대학 부문과 대비를 보입니다.
이 또한 추정컨대 대체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고 있는 중학교 학생들의 출품작 증가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항시 밝혀왔듯 이런 양적 수치만으로 로컬 시네마의 가치와 열기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은 저희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제 이제껏 흔한 변명처럼 말해왔던 ‘서울을 지척에 두고 있다는 일종의 저주(?!)’를 내세우며 그 현실의 뒤에 숨어서 변명의 방패를 앞세운 채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언제나 상기하려 합니다.

대전독립영화제에 참여한 대부분의 영상 창작인들이 대전과 충남, 세종 일대를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며 가장 소중한 자원인 인재가 유출되는 현상 속에서 이제 어떻게 하면 대전충남세종의 영상문화가 나름의 정체성을 확보해가면서 다양성을 발현하여 그 고유의 로컬 시네마 영역을 공고히 하고 풍요롭게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문화산업’은 말 그대로 ‘문화’가 먼저이고 ‘산업’은 그 이후의 문제입니다.
‘문화’와 ‘예술’로서 ‘영화’가 진정 타오르고, 그 재가 물길처럼 흘러가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 속에 밑거름으로 쌓여야만 그 자양분으로 영화는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것이 순리임을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 중 하나의 근간으로서 ‘로컬 시네마’가 융성해지는 그 날 부터가 어쩌면 진정한 지역 ‘영상산업’의 근간이 마련되어 지는 시작이 되리라는 말을 감히 올려보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대에게로 이제 발걸음을 옮기며 향해 갑니다.
모두에게 언제나 그러하듯 Good Luck~!!! 이 함께 하기를...

19회 대전독립영화제 총괄프로그래머 민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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